포토에세이 (운영자 : 물가에아이)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에세이, 여행기 형식의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외부에 가져가실 때는 반드시 원작자를 명기 하시고, 간단한 댓글로 인사를 올려주세요)
♨ 길거리 사진 등의 경우 초상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바랍니다
■ 사진은 영어나 숫자로 저장해 주세요(사진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진강좌


로그인 

 
이름  
  마음자리(작성일 : 2015-07-03 01:30:23, 조회 : 498
제목  
 생강나무 전설      




- 생강나무 전설 -

                      포토: 작음꽃동네님
                         글: 마음자리


"와~ 산수유가 피었어요. 할머니."
봄꽃 피는 산에 할머니를 모시고 나온 새댁이 나무가지에 활짝 피어난 노란 꽃을 보며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할머니, 가까이 가서 봐요. 꽃이 정말 예뻐요."
손을 잡아 끄는 새댁을 따라 나무 가까이 다가선 할머니는 잎 앞에 검지 손가락을 세우고는,
"쉿..."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눈짓까지 합니다.

뭔 일인가 싶어 두리번 주위를 살피던 새댁이 할머니께 물었습니다.
"할머니 왜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 아니야. ㅎㅎ 나무 속상할 것 같아서..."
"나무가 왜...속이 상해요? 꽃 예쁘다고 해주었는데..."

할머니 눈가에 웃음 머금으시며 조곤조곤 설명을 해줍니다.
"저 나무는 산수유가 아니라 생강나무란다, 산동백 혹은 개동백나무라고도 하지."
"그래요? 산수유가 아니예요? 봄에 저렇게 피는 꽃은 산수유로 알았는데..."
"맞아. 같은 시기에 비슷한 꽃 모양으로 피다보니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나무가지를 잘라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냄새가 난다하여 생강나무라고 부르지.
근데 생강나무를 보고 산수유라 부르면 생강나무가 속상하지 않겠니. 그래서...ㅎㅎ."
"그랬군요. 근데 할머니는 어떻게 저 꽃이 생강나무 꽃인 줄 아셨어요?"

"저 나무가 요즘은 사람들이 산수유와 구분을 잘 못할 정도로 잊혀졌지만, 예전엔 아주 인기
좋은 나무였거든. 돌아가신 내 어머니도 저 나무 열매를 짜서 만든 기름을 잘 보관해두었다가
외출을 나가실 때나 외지에 나가셨던 아버지 돌아오실 무렵에 머리에 바르고 하셨어.
동백기름처럼..."

"잎을 따서 잘 말렸다가 차로 닳여 먹기도 하고...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난 후에 먹으면
부기가 잘 빠지고...하루는 내가 개울에서 놀다가 발목을 삐었는데, 어머니가 생강나무 가지를
잘게 썰어 발목에 붙여주셨어. 자고나니 다 나았더군. 열매부터 가지까지 모두 사람에게
이로운 나무란다."

"생강나무를 모르는 걸 보니, 생강나무 전설도 모르겠구나?"
"전설도 있어요? 할머니 들려주세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할머니는 가져온 생수로 목을 축이시고는,
"나도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야..." 전설을 들려주시기 시작하였습니다.

**
아주 먼 옛날, 횐웅께서 환인천제께 천부인을 받아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신시에 조선이란
나라를 세우기 위해 내려오던 날, 문안 인사를 드리기 위해 환인천제를 찾아갔더니, 환인천제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였다.

"천제께선 무슨 근심이 있으신지요?"
"음...내가 조선의 미래를 한번 보았더니, 지세가 수려하고 빼어난 인재가 많아 나라가 번성하고,
임금과 백성들이 다같이 어질고 착하여 다른 나라를 침탈할 줄 모르고 평화롭게 살기를 소망하는데,
북으로 대륙의 좋은 자리를 차지한 데다가 남으로 반도를 통해 바다에 연해 있다보니 주변국의
침탈이 끊이질 않는구나."
"......"
"하계의 일을 천계에서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없고...네 또한 이제와서 나라 세우는 일을 접지도
않을 것이니 근심일 수밖에..."
환인천제의 근심을 들은 환웅 또한 근심이 되어 여쭈었다.
"그렇다면 천제께선 달리 방법이 없겠습니까?"

환웅천제께서 입을 여셨다.
"너도 알다시피 천계에서 하계의 일을 간섭할 수는 없는 법,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나무 하나를 전해주는 것 이외에는 달리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구나..."
" 이 나무는...?"

"가져가서 잘 심어두면 조선의 온 산에 골고루 퍼져나갈 것이고, 덕이 있는 나무이니 사람들에게
널리 이로울 것이다."
"나무가 덕이 있다니요?"

"전쟁이 많다보니 산과 골에는 다쳐서 신음하는 수많은 백성들이 생겨날 것이야. 저 나무 가지를
잘게 썰어 붙이면 그 상처들이 쉬 나을 것이고, 참화가 끝나면 아이들의 출산이 늘어나는데,
저 나무 가지를 닳여서 먹으면 출산한 아녀자들의 기력이 곧 회복될 것이며, 온 백성들이 흰옷
입기를 즐기는데, 아녀자들이 흰옷과 잘 어울리는 단아한 머리를 단장하고 싶을 때 열매를 짜서
만든 기름을 바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잎은 차로 닳여 마실 수도 있으니 이렇게 이로운 나무를
어찌 덕스럽다 하지 않으리."

"그럼 백성들이 저 나무를 어떻게 다른 나무와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저 나무 가지에 누구나 구분할 수 있도록 생강의 향을 넣어두었느니라. 눈을 다친 자도 가지를
꺽어 냄새를 맡아보면 쉬 알 수가 있지."

가슴에 어린 나무를 소중히 품고 내려온 환웅께서 옛 조선을 처음 여시던 날, 손수 그 나무를
심으셨고, 그 나무는 이 나라의 산과 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로 널리 퍼져나갔다.
-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
홍익인간의 뜻을 묵묵히 실천하는 나무가 되었다.  
**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새댁이 생강나무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미안해요. 이제 다신 산수유와 착각하지 않을게요. 생강나무님."

할머니를 부축하며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새댁의 등뒤, 봄 햇살에 더욱 선명해진 생강나무 꽃들이
함박 웃음을 샛노랗게 웃고 있었습니다.









마음자리
수정
  삭제
글에 사진 같이 올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작음꽃동네님께
감사드립니다.
2015-07-03


산그리고江
수정
  삭제
전에는 꽃이름을 모르면 아무렇지도 않게 이름 없는꽃 했지요
이름이 없는게 아니라 모르면서
좋은 이야기 생각하게 합니다
2015-07-03


사노라면.
수정
  삭제
생강꽃이 정말 산수유 꽃과 비슷합니다
꽃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어야 한다는것을
포토 에세이방에 들락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2015-07-03


여농 권우용
수정
  삭제
생강나무 전설 즐기고 갑니다.
고운 작품 즐기다 갑니다.
무더위가 짜증스런 7월
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기를 빕니다.
2015-07-03


작음꽃동네
수정
  삭제
하이고~~ 마음자리님
에세이집 한 권을 출판하셨넹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한 자도 안 놓치고 다 읽었습니다 ㅋ
2015-07-03


저별은☆
수정
  삭제
저도 전에는 생강나무를 산수유 나무로 구분을 잘 못했었습니다
생강나무 이젠 잘 알고 봅니다 사람에게 그런 좋은곳이 많은 이로운 나무군요
감사히 읽고 새기고 갑니다 7월 무더위에 건강하세요 마음님~
2015-07-03


마음자리
수정
  삭제
제가 그런 실수를 했어요. 봄에 얕은 산에 갔다가 산수유가 보이길래
'산수유다. 참 곱네.' 했더니, 옆에 있던 여행동료가
'어허~ 저건 생강나무꽃이야' 해서 얼굴 붉어진 적이 있었지요.
돌아와 인터넷 검색해보니 참 여러모로 사람에게 이로운 나무더라구요.
그래서 글로 써두었지요.

같은 마음으로 읽어주신 여러님들과, 마음 남겨주신

산그로강님,
사노라면님,
여농 권우용님
저별은님,
그리고 사진 함께 올릴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작음꽃동네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5-07-05


물가에 아이
수정
  삭제
생강 나무꽃을 올해는 못 담아서 보내드리지 못해 미안했는데...
정말 생강나무가 핀 산의 입구에 가면 은은한 향기나 너무 좋답니다
나무 가지수가 많아서 아예 산 왼쪽은 노랗게 보이지요
그러면 머 합니까 ~!? 산에 가야 사진을 담지요...ㅎ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 하시어요~!
2015-07-06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갤러리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 !!!! [12]     물가에 아이  2012/10/11 3797
  새로운 홈페이지가 개설 됩니다  [3]       2015/06/22 247
20225   시마을 홈페이지 재구축 이전 안내        2015/07/19 153
20224   산 꼭대기 바위 틈 삼총사  [1]     작음꽃동네 2015/07/06 669
20223   아름다운 전주 덕진 공원  [2]     저별은☆ 2015/07/06 539
20221   아름다운 곳에서는 마음도 행복해요  [8]     숙영 2015/07/06 505
20220   미포에서 동백섬까지  [11]     해정 2015/07/06 357
20218   제비둥지  [14]     물가에 아이 2015/07/05 591
20217   으아리꽃  [8]     ♡들향기 2015/07/05 422
20216   자연 편지지  [11]     고지연 2015/07/05 420
20215   추암 해수욕장  [10]     고지연 2015/07/05 348
20214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안에서 ~  [12]     저별은☆ 2015/07/05 532
20213   세월이 준 훈장을 어쩌리.   [19]     해정 2015/07/05 454
20212   숲 속의 요정  [5]     작음꽃동네 2015/07/05 361
20211   오늘은 토요공연  [9]     베드로(김용환) 2015/07/05 266
20210   즐거운 가족 나들이  [13]     숙영 2015/07/04 394
20209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 10  [5]     여농 권우용 2015/07/04 260
20207   길 위에서   [9]     고지연 2015/07/04 312
20206   원마운트위로 지는노을  [4]     베드로(김용환) 2015/07/04 300
20205   호수공원의 연  [6]     베드로(김용환) 2015/07/04 311
20204   화초 고양이 달타냥  [5]     宇山 2015/07/03 451
20203   연꽃과 보케 사진  [11]     저별은☆ 2015/07/03 350
20202   미하스 지나 그라나다 가는 길... - 9  [3]     여농 권우용 2015/07/03 264
20201   인동초  [5]     사노라면. 2015/07/03 310
20200   세미원 연 밭에서..........  [3]     베드로(김용환) 2015/07/03 267
  생강나무 전설  [8]     마음자리 2015/07/03 498
20196   능소화 그대 내 사랑   [15]     저별은☆ 2015/07/02 439
20195   3월 28일 천성산의 산꽃들  [10]     작음꽃동네 2015/07/02 369
20193   할매바위 만나기  [24]     물가에 아이 2015/07/02 412
20192   패스의 메디나, 1.300년 전의 고대도시. - 8  [6]     여농 권우용 2015/07/02 228
20191   나도 연-3 (세미원)  [6]     베드로(김용환) 2015/07/02 279
20190   나도~연-2...(세미원)  [4]     베드로(김용환) 2015/07/02 227
20189   6월의 마지막 수국화  [8]     줄기세포 2015/07/01 385
20187   붉은 수련이 피기 까지는 ~  [11]     저별은☆ 2015/07/01 331
20186   3월에 피는 꽃  [14]     작음꽃동네 2015/07/01 376
20185   채송화  [7]     사노라면. 2015/07/01 247
20184   아프리카 모로코 기행. - 7  [9]     여농 권우용 2015/07/01 308
20182   잉태 (두물 머리에서)  [16]     숙영 2015/07/01 301
20178   녹산수문  [7]     보리산(菩提山) 2015/06/30 298
20176   공작새와 앵무새   [11]     저별은☆ 2015/06/30 362
20173   6월 마지막 들꽃이야기(자귀나무꽃 외...)  [14]     작음꽃동네 2015/06/30 359
20172   스카이 워크 오륙도 황홀한 밤 풍광  [17]     해정 2015/06/30 339
20171   내 노래는  [9]     이재현 2015/06/30 349
20170   갈치구이 먹는 법  [10]     마음자리 2015/06/30 582
20169   행복한 경주나들이  [16]     다연. 2015/06/29 401
20168   주일날.....  [14]     베드로(김용환) 2015/06/29 326
20167   양귀비  [14]     작음꽃동네 2015/06/29 373
20166   다복 다복 참으로 아름다운[네 이름이 궁금하구나 ]  [22]     저별은☆ 2015/06/29 440
20165   아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다.  [12]     해정 2015/06/29 399
20164   옛 양수철교와 두물머리의 풍경~  [14]     소중한당신™ 2015/06/29 431
20162   주음치 강가  [18]     숙영 2015/06/29 420
20161   아라 연꽃  [6]     보리산(菩提山) 2015/06/28 344
20158   하늘말나리  [11]     작음꽃동네 2015/06/28 269
20156   왕원추리의 오해  [9]     작음꽃동네 2015/06/28 238
20152   삼강주막으로 초대2  [20]     다연. 2015/06/28 362
20151   애네들도 나리꽃인가요?  [10]     사노라면. 2015/06/28 246
20150   갯골에 석양이 붉어져 올때  [10]     저별은☆ 2015/06/28 338
20149   스패인 광장, 정말 스패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6  [6]     여농 권우용 2015/06/28 265
20148   인천 근현대사 기행중 만난 '김재열의 개항장 인천의 풍광전'에서  [16]     찬란한 빛 2015/06/27 678
20147   노란 꽃(괭이 밥)  [8]     사노라면. 2015/06/27 315
20145   눈깔사탕  [10]     마음자리 2015/06/27 340
20144   참나리  [13]     작음꽃동네 2015/06/26 306
20143   삼락공원 갈매기.  [17]     해정 2015/06/26 370
20142   풀잎처럼 눕다  [6]     유승희 2015/06/26 362
20141   세비야 대성당, 장엄하고 아름다운.... 여행 5  [5]     여농 권우용 2015/06/26 374
20140   오션월드와 골프장,스키장들  [14]     숙영 2015/06/26 335
20137   비오는날 삼강주막으로 초대  [12]     다연. 2015/06/25 483
20136   시원 합니다 ^^  [8]     8579笠. 2015/06/25 313
20135   한지붕 여덟 가족  [11]     작음꽃동네 2015/06/25 365
20134   한국의 OK 목장 [갯골]  [16]     저별은☆ 2015/06/25 485
20132   토마스 덕만 (무지 긴 글, 단편 소설 분량)  [7]     마음자리 2015/06/25 392
20131   65주년 맞은 6.25  [21]     물가에 아이 2015/06/25 292
20130   리스본의 관광 명소들..... 여행 4  [6]     여농 권우용 2015/06/24 290
20129   하늘에서 별이 내려왔어요(하얀 별꽃 세덤)  [11]     사노라면. 2015/06/24 471
20127   아름다움 의 절정 연꽃  [18]     저별은☆ 2015/06/24 423
20126   황홀한 선물의 행복  [16]     해정 2015/06/24 326
20125   잊혀진 사람들  [7]     마음자리 2015/06/24 376
20124   팔봉산 다녀 왔어요^^*  [14]     숙영 2015/06/23 405
20123   수련의 그림자놀이  [16]     해정 2015/06/23 320
20122   심오?했던 주변 스케치  [14]     다연. 2015/06/23 379

1 [2][3][4][5][6][7][8][9][10]..[176]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Oldies

Copyright ⓒ 2001-2012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