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허영숙
-낙엽이 나무에게
책 한 권의 내력을 가졌을 법한 오래된 나무들이 오후를 졸고 있네요. 바닥에는 한 계절 이름값 하느라 흩어져 흔들리던 잎들이 족보도 촌수도 없이 서로 얽히고설킨 후에야 결속을 지녔습니니다.
푸를 때는 바람도 밀어내시더니 지금은 어딘지 모를 곳으로 쓸고 가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아슬아슬한 조바심에 서로의 근황을 묻고 있는데요. 스침과 쓸림 사이에 계절을 이렇게 허물어 버리시다니 사무치게 쓸쓸해지는 것은 바람뿐만은 아닙니다
햇살의 마음이 옮아와 바닥에 내려와서야 온도를 지녔습니다. 누가 덮고 자더라도 서리쯤은 거뜬하게 막아주겠다는 마음을 읽은 청설모 한 마리 뒤꿈치를 들고 조용히 지나가는데요
아무도 살피지 않는 계절, 살기 위해 버린 잎들은 다 잊어버리고
날아갈 듯 날아가지 못하고 날개만 퍼덕이고 있는 이파리 몇 장 겨우 붙들고 나무는 또 어찌 지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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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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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인님의 시를 만나니
사진이 빛을 내는 군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
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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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풀어 놓으신 시향이 눈꽃같이 청아하군요..
따스한 꽃말 같은 시편 잘 감상하였습니다. 201 |
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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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을 물을 사람도, 묻는 사람도 없는 삶이......되어가는 듯 합니다.
근......도 / 황..............도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
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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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인간사 낙엽과 나무의 입장으로
수신과 발신을 거듭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런지.
음악과 사진과 시와 어우러짐의 앙상블.
늘 행복하세요.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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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부러운, 부드러운 필법...
년말에 진 신세는 동인모임에서 갚겠습니다.
혹시나가
역시나였습니다 ㅠㅠ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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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이 따스하게 마음을 뎁혀주네요
나무는 그들을 버렸건만, 낙엽이 나무에게 묻는 안부의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옵니다
좋은시에 마음 훈훈해져서 발길 돌립니다
멋진 하루 되시고요^^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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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얼키고 설킨 후에야 결속을 지녔습니다/
나를 버려야 타인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어느 사람의 말이 생각납니다,,날 언제 버리지 ,ㅎ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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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뭇잎 한장도 소홀히 버려지지 않는 때가 왔으니
일케 고운 글도 나오는 거란 생각이 드는 군요
모처럼 지극히 허시인 다운 글 한편에 마음 담구어 보네요.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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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잘 지내시고있어요.
나무보다 못한 사람이 되었네요.
허영숙 시인님, 잘 지내시지죠.
안부 드립니다.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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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솔향같은, 진짜 나무 냄새같은, 그래서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잊지 못하는 첫사랑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은근한 불에 익어갑니다
좋은 시로 따듯해지는 마음입니다
건강하시길요 |
201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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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향 시인님, 고요하면서도 느낌 있는 좋은 사진이 많아
가끔 홈을 들락거립니다
오영록 시인님, 시에 대한 사랑과 열정 저도 본받아야 할텐데요. 자꾸만 게을러지고 있습니다
김부회 시인님, 시마을의 시인들의 시를 소개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시마을에 대한 애정이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박일시인님, 사계절내내 좋은 시 많이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무의님, 제가 무의님 시 팬인데, 언젠가 빛나는 원석을 캐내는 분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경희님, 조용하고 묵묵하게 시마을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하시지요
늘 고맙고 또 예뻐요 , 정말 좋은 여자 ^^
박커스님, 감각적이고 좋은 시 올해도 부탁드립니다
최정신시인님, 올해도 최시인님의 좋은 시 많이 보여주세요
박용 시인님, 5월에는 우리 동인들 한 번 초대해주세요
이종원 시인님, 좋은 시 많이 쓰시고 계시지요
올해도 시인님의 시들이 세상에 번져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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