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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香湖(작성일 : 2015-06-13 20:15:47, 조회 : 485) 
제목  
  꽃은 꽃일 뿐 나무가 아니다      


꽃은 꽃일 뿐 나무가 아니다



꽃이 핀다.
꽃이 꽃에 기대어 핀다.

쳐다볼 수 없도록
누가 흰 화선지에 물감을 흩뿌려 놓았다.

달콤한 솜사탕 같은

눈웃음을 보낸다.
그 웃음, 붙잡아 두려하니
꽃은
바르르 떨고,
가볍게 흔들리고,

막 겉옷을 한 겹 벗는 순간, 들리는 저 맑은 소리, 숲이 깨어난다.

꽃은 꽃일 뿐 나무도 아니고 숲도 아니었다.

꽃잎은 언제 다 떨구고 어디로 갈 건데?

흐드러졌던 연분홍 속에 점점이 찍혔던 연두가 번진다.
빛난다.
연두의 눈부심에
비로소 나무가 된다.
숲이 된다.

숲이 되었을 때
그제야 꽃을 기억한다.
그런 때가 있었다고


이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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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런지요
호소력있는 시 한면 잘 감상했습니다
지나고 나면 티라고...감사합니다^*		 2015-06-13


산저기 임기정
수정  삭제
자연도 요즘 무진장 바쁜가. 봅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꽃은 꽃대로
그렇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서로 어우러져 사는 모습이 보입니다.
서로 기댈 곳 찾아
주말 잘 보내세요.		 2015-06-13


박미숙
수정  삭제
반갑습니다 시인님
요즘은 자꾸 여기저기 빗대어 내 맘대로 해석해보구요
뵈었으면 하는 소망만 실쩍 가져봅니다
건강하세요^-^		 2015-06-14


박커스
수정  삭제
반갑습니다,,시인님,,어젠 인사도 제대로 못드려 죄송하구요,,
늘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쓰십시요,꾸벅.		 2015-06-17


金富會
수정  삭제
숲이 되었을 때///////////
꽃이 기억하는 말.....
아니 꽃을 기억하는 말....
그런 때.....
의미심장하게 듣고 갑니다.		 2015-06-19


이종원
수정  삭제
지금은 오히려 꽃이 그리워집니다.
화원에 있는 꽃이 아니라 숲에 있는... 그래서 숲으로 가 보렵니다
꽃을 만나고 오면, 형님의 시를 전하겠습니다.		 20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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