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 동인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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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이종원(작성일 : 2015-03-06 08:44:02, 조회 : 551) 
제목  
  바디*      


  



바디*  /  이종원    




수천 년 흐르다
다시 태어나도 날줄에 씨를 쳐
또 한 생, 수를 펼쳐놓을 이파리 하나

땀 식은 베틀을 끌어당겨
토실했던 젖가슴을 만져본다
쿨럭쿨럭 뼈마디 우는 소리
걸음에 채인 얼굴이 푸석거리다 스러진다

철컥철컥 노래를 찍던 입술
방에서 마루로, 다시 헛간으로
허옇게 덮인 귀밑머리를 왜 몰랐을까
이 빠진 칼날을 외면해온 오늘
더는 기름칠할 이유를 상실한 굽은 등뼈
통째 잘려진 모정(母情) 한 판
바싹 마른 날틀 위에
청춘을 파먹은 굴곡이 우두커니 앉았다

돌아눕는 혼
재로 돌아가기로 작정한 것
화전(花煎) 밭침으로나마 조석 문안(問安)에 올려졌다
불꽃 안쪽에 살라 곱사춤이라도 추게 해달라고
유언이 입술처럼 가늘게 떤다




*바디- 베틀이나 방직기, 가마니틀 따위에 딸린
기구의 하나. 대오리, 나무, 쇠 따위로 만들어
베 또는 가마니의 날에 씨를 쳐서 짜는 구실을 한다.


金富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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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파먹은 굴곡/

그래요, 우리의 어머니가 그렇 듯
우리가 다시 그럴 듯
세월이 지나도, 기름칠 전혀 안 될 몸에....
생채기는 그리 많은지...?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2015-03-06


이종원
수정  삭제
김부회 시인님!!!
힘차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생채기가 많아도 다시 시작하며 매주 한주간을 시작하는 첫발을 디디게 됩니다.
오늘 잊었던 것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 직조의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2015-03-09


오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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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의 입술같은 잇바디 한생의 삶이
아프게 그려졌네요..
잘 지내시지요..// 흠흡 잘 잘상하였습니다.		 2015-03-09


이종원
수정  삭제
질고를 짊어지고 온 세대, 간난을 헤쳐보려고 돌리고 돌리던 베틑이 같이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픈 삶이기도 하지만, 또 잘 떠받치는 기둥이 되어진 삶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아침입니다. 건강하시고 아픔은 빨리 잊어버리시길 바랍니다. 영록 형님!!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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