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솔무더기 똬리 틀어 선계에 든 화산 계곡 다복솔 말들이 수런거린다
새삼, 화성에 들어 용주에 얽힌 흔하디 흔한 죽은 왕 꿈 이야기나
들추자는 건 아니다 어린 산이가 부르는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탑돌이하던 산새가 융건능* 솔숲으로 물어 나르는 사부곡이 애섧다
맞배지붕 아래 정토 세상으로 드는 문이 예였으니
뒤주 속 저승길 통한의 영혼에 호위무사 산님
먼 세기를 흘러 세마포 그림자 끝에서 아버지, 아버지
그리운 회포가 마음에 울혈을 녹일까
길을 잃어야 비로소 길이 보임이 사람의 일이니, 어쩌랴
어린 심중에 몰래 감춘 설움이 회향목 등걸마다 걸린 추일(秋日)한낮,
천 년 면공(面空)한 범종이 시원의 연대기도 알 수 없는 분홍빛 밀지를 고백한다
사는 일이 호랑가시 삼킨 듯 욱신거리거던 천보루 귀틀에 담겨 볼 일이다
진흙밭 원고지에 섶을 푼 수련이 치유의 문장을 받아 적는다
자진머리 추임새를 놓는 풍경이 아늑한 분지에 봉분으로 다북하다
*정조가 사도세자 왕생극락을 발원하기 위해 중창한 사찰
*장현세자와 혜경궁 홍씨 융릉, 정조와 효의왕후 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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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마을 식솔님들의 양에 해가 무애무탈하시기 소원해 봅니다^^*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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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야 비로소 길이 보임이 사람의 일이니/
최선생님 건강하시지요,,늘 무탈, 행복하시고
선배님들의 소중한 열정이 길 잃은 후배들에겐 등대가
되는것 같습니다,,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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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물어나른 사부곡이 추일에 가득 쌓인 낙엽을 맞고 거니는 융건능이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애닲은 산의 사부곡을 진흙 원고지에 다 받아 적으셨으니
분홍빛 밀지가 아니더라도 가슴이 쿵쿵 못 박는 소리로 가득 차는 것 같습니다.
시를 읽는 사이, 그 자리에 다시 가 보고 싶어집니다. 선생님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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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죽음에 바친 아들의 애통함.
영조, 그 무슨 영욕의 그물이
자식을 옭아맸을까,
진흙밭 원고지에 섶을 푼 수련이 치유의 문장을 받아 적는다
길을 잃어야 비로소 길이 보임이 사람의 일
애닮은 시어들과
맞배지붕 아래에 스며있을 향냄새가
눈앞에 선명합니다.
늘 건안하세요.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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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먹인 자식처럼 골탕 주던 글
몇번이나 버렸던 글인데 요즘 시고에 먼지가 날려
면피나 해 보려고 놓은 글에 흔적 주신
박커스님. 이시인님. 일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 입춘대길하세요. |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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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사람의 일 이라는 것을..........
정말 ........나이 들어 배우는 것을 보니
천상,'
길치로 살아온 것이 ....맞습니다...제가....
음률처럼 파고드는 글에...
머물다 갑니다. |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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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야 보이는 길을 수 없이 지나 오면서도
다시 그 오류를 겪지만 효는 오류마저도 용서하지 않더군요
계실때 최선을 택하세요, 두툼한 님...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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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 시를 읽으니
마치 가본듯 느껴집니다.
사도세자의 아픈 역사를 담아 읽으니 더욱 그렇네요
설 명절 잘 보내시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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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을 동인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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