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 동인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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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호(작성일 : 2015-05-14 16:51:39, 조회 : 313) 
제목  
  매미 우주로 가다      


매미 우주로 가다


어둠 속에서
영혼을 파먹으며 육체를 키워가요.
허기로 눈앞이 캄캄해져요
정말 바깥이 있기나 한가요
문을 열고 나간 그곳이 또 다른 내부가 아니냐고 묻고 싶지만
질문은 아주 오랫동안 금지 되었어요
자폐는 문이 안쪽에서 잠긴 경우인데
본능의 배려인가요
문 바깥쪽 군데군데 굵은 못 자욱이 느껴져요

뜻밖의 밤, 계엄군 같은 유전자가 본능을 갈아치우자
몸뚱이가 주저 없어 문을 열어졌혔어요

갓 태어난 아기와는 달리
허물부터 벗기고 날개도 달아주네요
하지만 결국 울음이 터 져요
먼저 나온 울음은 그 다음 울음과 연결 되어 있어서
멈추면 생이 끝날 것처럼 멈춰지지 않아요
영혼 없는 울음은 비명인데
함께한 비명은 어느새 울음으로 환원되었어요

굉음의 숲 속
풀벌레도 나무들도 진저리를 쳤겠지만
하늘빛 서늘해진 어느 저녁쯤
초조해진 풀벌레들 우리 울음을 흉내 내고
노랗다 못해 검붉게 고독해진 잎들
가지를 붙잡았던 손목을 스스로 자르고
길게 방황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과민한 햇빛의 감시를 뚫고
나는 지금
고음 고압의 울음을 화염처럼 내뿜으며
대기권을 벗어나려 하고 있어요
생의 바깥은
죽음이 아니라 영원이라고
먼 어느 은하수에서
피지 못한 내 영혼이 소리치고 있어요


金富會
수정  삭제
먼저 나온 울음은 그 다음 울음과 연결 되어 있어서
멈추면 생이 끝날 것처럼 멈춰지지 않아요/

이 부분이 참 좋네요...^^
매미/ 우주.
확장이 아닌,,,,,내재된 수축의 힘을 읽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2015-05-18


오영록
수정  삭제
피지못한 그 누군가의 영혼이
소리치고 있어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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