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 동인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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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無疑)(작성일 : 2015-02-26 07:42:10, 조회 : 414) 
제목  
  고종명(考終命)      


`


고종명(考終命)




느닷없이
밥숟가락 놓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눈 뜨면 코 베이지만, 엉겁결에
눈 감으면 그 결에 파묻힐지 모르는데

밥이나 먹으러 오라는 전갈
밥이나 먹으러 가자는 때마침

천 명 중 한 명꼴
복 받은 사람이, 잠결에
결 바꾼 사람이 차마 못 내려놓은
갸륵한 밥, 에게 무릎을 바치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가
약간의 비문증을 앓는가
코는 멀쩡한가
두 번 반 절하고 밥이나 먹을 때

숟가락 쪽쪽 빨아주는 소리
가장자리 밥풀때기 핥아주는 소리 이 상
저 상 죽여주는 소리
죽어주는 소리, 아(啞)!

유별(留別)


최정신
수정  삭제
복 받은 사람 잠결에 배웅 놓고 온 발품으로
심오한 은유 한 편. 감사해요. 두루두루 멋진 글 가신분께서
참 좋다. 들립니다.		 2015-02-28


무의(無疑)
수정  삭제
선생님,
감히 그 상처를 엿보지 않겠습니다.

이미 아무르강을 건너셨으니, 그저
아물기를 바랍니다.		 2015-03-03


이종원
수정  삭제
혹자들은 제일 행복한 죽음이라 칭할 수도 있겠으나, 아끼는 가족과 친지와 지인들에게는 찰나와도 같음이 아쉽고 서운함 뿐이겠습니다.
그래도 가시는 길 밥상 마주하시고 대면하셨으니, 그 마음 안고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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