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 동인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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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향(작성일 : 2015-06-02 09:28:42, 조회 :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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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월      


유월(용접공 그)/이시향



소리 없이 찾아온 유월
6.25사변으로 전쟁이 시작됐듯
내 전쟁도 유월이면 시작된다
벌써 25℃를 웃도는 더위는
두꺼운 작업복 젖게 만들기 충분하고
일하기 좋은 지난달에는
일감이 없어 며칠 일하지 못했다
대공을 찢는 듯한 쇠 갈리는 소리
귀마개를 뚫고 신경 자극한다
비 오듯 흐르는 땀,
날리는 녹들과 어우러져
말라버린 핏빛으로 드러난다
아이들 등록금도 내야하고
관리비도 내야하고
납부기한 알리는 고지서는 우편함에
빠지지 않고 날아든다
시뻘겋게 타들어 가는 용접 불빛
날마다 열기 뿜으며
허점 많은 인생을 접붙이는데
꽉 막힌 공장 안에 들어찬 가난한 쇠들
이 전쟁의 승리는 누구인지
내 삶은 좀처럼 행복과 용접되지 않는다.


허영숙
수정  삭제
용접공은 더운 계절이면 또 하나의 전쟁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지 않게 더운 날들이네요		 2015-06-08


이종원
수정  삭제
저 또한 전쟁입니다.
걸어다닐 수 밖에 없는 길은 50km 행군이라고 할까요
바로 시작된 행군은 10월이 되어서야 휴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땀을 이기시는 시향시인님, 전쟁에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2015-06-09


최정신
수정  삭제
현장시...삶이 쓴 시...
체험과 시선으로 쓴 시...
주변에 힘든 생활을 지나치지 않고 시로 승화한...
역시 사랑의 시향님...		 2015-06-09


산저기 임기정
수정  삭제
그렇습니다.
용접공의 하루 지질수록 점점 익어가는 얼굴
그 익어가는 불꽃 속에 우리네 삶도
구수하게
아~~~~~~
눈 속에 모래알 굴러가듯 잔잔한 내 마음속을
쓸고 가네요.		 2015-06-09


金富會
수정  삭제
매일 현장에서 시를 보는 듯합니다.
늘
순박하게 발아하느느 미소와...............더불어 사는
이 시인님.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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