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 동인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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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원(작성일 : 2015-05-28 14:53:37, 조회 : 656) 
제목  
  춘곤(春困)       


  



춘곤(春困)    /    이종원    




비 걸음도 소식을 끊은 우물에
허기를 두레박처럼 내려놓습니다

덜 여문 이삭 들었다 놓기를 여러 번
병목에 갇힌 시간이 몇 가닥 기별을 먼바다로 보냅니다

파도를 당겨 낚아온 숭어로 궁핍한 가문의 저녁을 담습니다
그때 바다로 걸어 들어간 달이 빈 젖을 물리고
보름달은 졸아붙어 상상만으로 살점을 먹습니다

헛 숟가락질, 그날 흰 쌀밥은 상처가 깊어
시절을 빚었던 지게미를 게워놓았을 때
목구멍도, 내장도 아닌 지문에서 술 냄새가 납니다

어물전에서 모셔온 참숭어, 보리 냄새로 배가 부릅니다


최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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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가 파닥이는 계절은 보릿고개
시제와 숭어와 봄 가뭄의 연결고리가 좋습니다
술 지게미 ...참 간만에 듣는 서러운 시대의 먹거리
시인의 언어로 푸니 좋습니다. 굿 pm		 2015-05-28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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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그 아득한 시간이 생목처럼 올라옵니다
초등학교 시절, 술지게미 사건을 주위에서 여러번 보기도 했고요,
깔딱고개를 넘어갈 때 , 어렵사리 잡은 숭어는 영양식이 되었고요..
그 가난의 중심에 서 있던 선생님 세대는 역사를 세워주신 기초가 되었습니다.
의미에 동행해주신 최정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2015-05-29


오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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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서 술 냄새가 납니다
이분이 좋군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종원쌤//		 2015-05-29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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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지문에서는 시냄새가 날 것 같습니다.ㅋㅋㅋ
한 주 시작하는 월욜입니다.
시타래는 끊임없이 풀리고..
저는 풀어놓으신 실끝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쫒아갑니다.
감사!!!!		 2015-06-01


허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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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숭어의 계절이라고 하죠
그 시절의 보리숭어
이 시를 통해 더욱 감동으로 읽습니다
술지게미의 기억에 저의 기억도 한 장 얹습니다		 2015-06-08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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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숭어도 보리도 별식으로 불리고 찾지만 아스라한 시절엔 배고품을 달랠 수 있는 대안이었음을 다시 상기해봅니다
술지게미는 참으로 아픈 상처와도 같은 기억이고요...
춘곤과 보릿고개!!!
그 또한 기억속 습작 아닐까 합니다. 더위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허시인님!!!건강하시고 좋은 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고맙습니다.		 2015-06-09


산저기 임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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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깻묵......
술 안 좋아하므로,
마음 한 켠 저릿해 오네요.		 2015-06-09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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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님!!!
'술 안좋아하므로' 여기서 빵 터집니다
저도 지게미 한 점 기억은 있습니다
깻묵도 많이 먹었던..
같이 저릿해집니다. 뜨거운 날씨 땀 엄청 흘리시겠네..
두루두루 건강하시길요.		 2015-06-10


산저기 임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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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인님
저는 술 술 소리만 들어도
술 술술 잠이 옵니다
술 많이 마시면
술이 슬로 변합니다
아니구나 슬이 술로 변하는 구나
요즘 메르스가 유행을 타고 다닌다 합니다
메르스에 특효는 메르치라는 것
잊지마세요
철철 육수를 흘리며 댕기는 저기가		 201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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