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 동인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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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작성일 : 2015-01-29 17:12:15, 조회 :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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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첫눈      


첫눈

에스프레소 향 같은 눈이 오네
맨발의 덩컨처럼 춤을 추며 오네
시베리아표 백설이 배달되네
보드카에 취한 하늘빛이
축도의 깊이로 세상을 껴안네

세상의 첫 은 순결한 것
첫사랑, 첫 만남, 첫 키스처럼
떨림의 결을 가진 눈이 오네

알몸으로 걸어오는 낱낱의 꽃잎들이
오독된 세상을 하얗게 칠하네
매일 위태로운 세상길도 칠하네
사랑의 끈이 끊어져 버린
추억 길도 칠하네

모든 유채색을 지우면
태초보다 아득한 무구(無垢)의 세상
나는 하얀 백지 위에 서 있네

또 무슨 그림을 그려야 하나
또 무슨 색을 칠해야 하나
살아있음은 색을 칠하는 일
하얀 도화지에 그림 그리는 일

오늘
첫눈이
이외수 하모니카 소리처럼
샤방샤방 오네


박커스
수정  삭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박시인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올 해도 백지 상태에서 차갑지만
뭔가를 도모해봐야 할텐데요,,아련히
동심의 마음을 떠올려봐야 할것 같습니다, 첫눈
잘 감상했습니다.		 2015-01-30


조경희
수정  삭제
박용 시인님 잘 지내시죠
첫눈과 함께 새해에 반갑게 오셨습니다
첫사랑, 그 설렘과 떨림으로 내리는 첫눈
샤방샤방 하네요^^
건강하시고요^^		 2015-01-30


최정신
수정  삭제
첫눈처럼 아름다운 글로 간만에 오셨군요
그림으로 그린 첫눈도 아름답겠으나 글로 그린 그림도 아름답습니다^		 2015-01-30


박용
수정  삭제
박커스님,조경희님,최정신칭구,
새해가 헌해 되도록 찾아뵙지
못해 조송합니다. 모두들 새로운
기분으로 한 해를 여시기 바랍니다.		 2015-01-30


오영록
수정  삭제
살아있음은 색을 칠하는 일
하얀 도화지에 그림 그리는 //
집은 잘 되어가시는지요..// 준공식때
동인은 별도로 초대하시겠지요..
기다리겠습니다..		 2015-01-30


이종원
수정  삭제
에스프레소 향 같은 눈...
진정 눈 자체로의 아름다움과 동심과 감상, 추억까지 다 담으셨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을 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은 순선한 나드 한 옥합과 같을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길 멀리서 바랍니다.박용 선생님!!!		 2015-01-31


박용
수정  삭제
오영록, 이종원 시인님,
경주, 포항쪽에는 이제 첫눈이 왔어요.
쌓이지도 않고 지나가는 첫눈이 넘 기쁘고
또는 아쉬웠습니다. 작업실 공사는 이제
기초를 하고 있지만 5월쯤 되면 완공되리라
생각 합니다. 가을 쯤엔 동인님들
한 번 모셔야겠습니다. ㅎ.ㅎ.		 2015-01-31


허영숙
수정  삭제
첫 눈이 한 잔의 향기로운 커피라면
일 년 내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올 해는 여기도 눈이 별로 안오네요
작업실 완공되면 꼭 한 번 초대해주세요		 2015-02-02


金富會
수정  삭제
모든 유채색을 지우면
백지....
그 위에 내 ㄷ글자.,문자, 활자....
그리고 다시 지우면 백지
그리고 다시.........
그게 인생인 듯합니다.
박 시인님의 글 오랜만에 뵙고 문안 드립니다.
건강하세요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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