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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	(작성일 : 2015-03-29 00:22:52, 조회 :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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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3月 28日

鵲巢日記 15年 03月 28日

    아주 맑았다.

    커피 문화 강좌 열었다. 오늘 새로 오신 분이 꽤 많았다. 어느 나 많은 분이었는데 필체가 하도 좋아서 무슨 일 하십니까? 선생님 하며 물었다. 여자 분이셨는데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하신다고 했다. 정말, 연세도 그렇거니와 인터넷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했는데 사업도 필체도 범상치 않았음이다. 선생은 44년생이셨다. 모녀가 함께 오신 분도 있었으며 고부가 함께 오신 분도 계셨다. 젊은 학생도 이미 정식 교육받으시는 학생도 있었다. 전에 한 번 들으셨던 분인데 권 모모 선생께서는 교육을 다시 듣고 싶어 재등록하시었다. 친구께 책을 선물하고 싶다며 ‘커피 향 노트’를 사셨다. 이 책 읽어 보니까 정말 괜찮았어요. 네 선생님 나는 서재에서 책 한 권을 꺼내며 친히 서명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커피 교육을 진행했다. 실습은 오 선생께서 지도했다. 교육 다 마쳤을 때는 드립관련 기구와 볶은 커피를 사 가져가신 분이 꽤 많았다. 아무래도 갓 볶은 커피라 맛이 특별했든지 마셔보고 감탄하지 않은 분이 없었다.

    사동에 있을 때였는데 예지와 정의랑 커피 한 잔 마셨다. 에스프레소 기계가 쓰리그룹이 있었으면 하는 보고였다. 바쁠 때는 투 그룹이 달린다는 얘기였고 머그잔을 받혀 뽑을 때는 컵이 비스듬히 놓고 뽑는지라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머그잔 바르게 세워 넣을 수 있는 기계는 우리의 주력 상품에는 없어 넣을 수 없으니 다음에 투 그룹 기계 한 대 더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예전 본점 개점할 때였는데 초창기에 일했던 점장 김 씨가 있었다. 처음은 손님이 없어 바라보는 우리도 애가 타는 일이지만, 매장 운영하는 김 씨는 오죽했을까! 어느 업소든 마찬가지겠지만 일이 많아서 힘든 것이 아니라 일이 없어 힘 쓰인다. 사동은 그나마 복 받은 곳이라 생각해야겠다. 장소 또한 너르고 찾아오기에도 이만한 곳은 없어 손님이 즐겨 오실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카페도 바쁠 때는 한량없이 바쁘기 그지없지만, 손님 없을 때 적막감은 어느 카페나 마찬가지다. 이때는 책 좋아하며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가만히 눈 감고 있으면 인류가 걸었던 시간이 흐르고 어느 역사든 강물처럼 지나간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땅을 밟고 갔겠는가! 그중 우리가 들여다볼 수 있는 역사에 남은 인물은 또 얼마나 되는가! 시대의 변천사를 읽으며 각 시대에 살았던 위인과 정치와 문화를 보면 지금의 삶을 비유해서 보아도 크게 다른 것도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생각해보는 것도 책이다. 어느 시대든 어느 인생이든 힘들지 않은 삶이 없었다. 평안히 가는 삶보다는 뜻을 세우고 바르게 가는 것이야말로 힘들어도 좋은 여행 아니겠는가!
    이곳 사동 조감도는 청주 한씨 문중 어른께서 주신 시에도 있듯 임란 때 오지라 왜병도 피해 간 곳이나 지금은 왕복 팔 차선은 족히 뚫은 길에 어느 고속도로든 들어가기에 편한 길도 없을 것이다. 사동의 신도시가 짝 펼쳐져있고 주위 여러 대학이 있어 학생이 많아 뜻깊은 카페로 만들어감에 본보기로 위용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오후, 청도에 다녀왔다. 분점에 커피와 월말 마감서 드렸다. 청도에 카페가 제일 먼저 들어간 업체가 우리였다. 그 뒤, 개인 카페가 몇 군데 지금은 경쟁업체인 D 업체도 들어와 있지만, 시장선점은 청도 시민께 우호적으로 가까이 갈 수 있었다. 물론 각 점장께서 노력한 것이 더 크지만 말이다. 오래간만에 만나 본 점장 김 씨와 커피 한잔 마시며 이곳저곳 상황을 나누었다.
    개나리 활짝 핀 길거리 본다. 조금 있으면 벚꽃이 뒤따르겠지. 이제 삼월도 다 갔지 않은가! 다음 주면 사월 입성이자 벚꽃이 성대하게 마중하겠지. 세월은 일을 지체하는 것도 그렇다고 성급히 진행하는 것도 없다. 거저 차례대로, 하나가 가면 하나가 오고 또 하나가 가면 다른 하나가 그 뒤를 따른다. 빅뱅으로 우주가 나고 지구가 그 뒤를 바짝 따라서 나서니 그 뒤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갔겠는가! 이 지구 위에 생명이 태동할 때까지 말이다. 자연은 그렇게 총알처럼 진행됐으며 또 그렇게 가고 있다. 노자가 말했던가!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지구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구는 엄청난 속도와 굉음으로 달려가고 있다. 우리는 마치 하늘 나는 조용한 비행기에 앉아 있듯 잠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음 여행지가 어딘지 모르며 단지 지금 이 여행을 성실히 이행할 뿐이다.

    메뚜기 한철밖에 뛸 수가 없지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아까
    시대를 통 털어도 변함없으니
    구하는 삶의 지혜 책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