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닭들
첫번째 이야기.
양계장에서 양계장 주인이 달걀을 검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달걀에서는 노른자가 두 개가 나왔다.
그랬더니 양계장 주인이 닭장으로 뛰어 들어가며
말했다.
"누가 어젯밤에 두번 했냐? 나와!"
그래서 닭 한 마리가 초죽음이 되도록 맞았다.
그 다음 날 양계장 주인이 또 달걀을 검사하는데
노른자가 없는 달걀이 나왔다.
주인이 닭장으로 뛰어 들어가며 말했다.
"어젯밤에 피임한 놈 나와!"
그래서 전 날 밝히던 닭이 또 나와서 초죽음이 되도록
맞았다.
닭이 퉁퉁 부은 눈을 달걀로 문지르며 말했다.
"씨! 장화 쓰면 안 걸릴 줄 알았는데..."
두번째 이야기.
이 닭이 너무 밝혀서 양계장 주인은 주의깊게 그 닭을
살폈다. 그랬더니 이 닭이 암탉이라는 암탉은 모두
건드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오리까지 건드리기
시작했다. 주인은 이제는 버린 놈이라고 생각하고는
내버려 두었다. 마침내 거위까지 건드린 그 놈이
하루는 닭장에서 뛰어 나와 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주인은 혀를 끌끌 차며 닭에게로 다가가서
말했다.
"이 눔아, 그렇게 밝히니 몸이 견디지 못하니까
그렇게 죽지. 넌 죽어야 싸!"
그랬더니 닭이 주인에게 하는 말.
"주인님, 조용히 하세요. 독수리 꼬시려고 하는데
도망 가잖아요."
세번째 이야기.
한 사람이 양계장 근처를 스포츠 카를 타고 지나가려는데
무언가가 휙 하며 옆으로 지나갔다. 그 사람이 보니
닭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닭이 너무 빨리 달리기에 스포츠 카로 따라가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빨리 달려도 닭을 잡을 수가 없었다.
"와, 저렇게 빠른 닭은 처음 봤다. 저걸 살 수 없을까?"
그래서 그는 양계장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그 닭을 팔라고 했다.
"그 닭은 못 팔아요."
주인이 딱 잘라 말하자, 그 사람이 돈을 엄청 꺼내며 말했다.
"자, 이만 해도 못 팔아요?"
그러자 주인이 돈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말한다.
"천 만원이라도 못 팔아요."
"뭐? 천 만원! 왜 못 팔아요?"
그가 성을 내며 말하자 주인의 대답.
"아, 잡혀야 팔죠!"
네번째 이야기.
골동품 전문가가 골동품을 수집하러 다녔다.
그런데 양계장을 지나다 보니 닭이 모이를 먹고 있는데
그 옆에 놓인 물 사발이 척 보니 진품 조선자기 사발이었다.
골동품 전문가는 그 사발을 사려고 하면 분명히 양계장 주인이
돈을 엄청나게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선 닭을 한 마리
샀다. 그리고 닭은 품에 껴안고 말했다.
"주인 양반, 이 닭이 모이를 먹고 나면 물이 마시고 싶을 텐데
저 물 사발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러니 양계장 주인의 말했다.
"안됩니다."
"아니, 왜 안됩니까? 닭이 불쌍하지도 않소?"
그러자 양계장 주인의 대답.
"저 사발 때문에 오늘 닭을 13마리나 팔았는뎁쇼."
다섯번째 이야기.
백조들이 놀고 있는 조용한 연못.
한 아기 백조가 다른 백조들의 놀림을 받고는
울고 엄마 백조에게 달려왔다.
"엄마, 쟤들이 나보고 닭대가리라고 놀려! 앙! 앙!"
"울지마라, 아가야. 너는 우아한 백조란다."
그러니까 아기 백조가 눈물을 멈추고는 묻는다.
"엄마, 나 닭대가리 아니지? 나 백조 맞지?"
"그래, 그래. 우리 이쁜 것. 넌 백조야."
아기 백조가 방긋 웃으며 다시 묻는다.
"정말 맞지? 난 우아한 백조지?"
"그래, 맞다니까. 넌 아주 우아한 백조야."
"와, 신난다. 나 정말 멋진 백조 맞지?"
그러자 엄마 백조가 자꾸 묻는 아기 백조에게 짜증이 나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기 백조가 다시 묻는다.
"엄마, 나 정말 백조 맞지?"
"...."
"엄마, 나 정말 우아한 백조 맞지?"
"..."
"으앙! 엄마 나 정말 백조 맞는 거야?"
그러자 마침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백조
소리를 쳤다.
"그래, 이 닭대가리야!"
여섯번째 이야기.
흰 암탉이 얼룩덜룩한 아기 병아리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
그런데 아기 병아리가 조금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엄마도 흰 암탉이고 아빠도 흰 수탉인데
저만 얼룩덜룩한 병아리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엄마 닭에게 물어봤다.
"엄마, 엄마도 희고 아빠도 흰데 왜 나만 얼룩덜룩해?"
그러자 엄마 닭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야, 이년아. 조용히 해! 네 아빠 색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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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운영자 :산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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