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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황도인(작성일 : 2008-08-08 09:26:05, 조회 : 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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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납량특집(말복을 맞아)       [게시물 소스보기] 








납량 특집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함께 들이닥치는 빗줄기는 마치 악령들의



혼신무인 양 창문을 투둑투둑 때려댔다. 가끔씩 검은 어둠 속에서



아스라이 비명같은 소리가 들리는 듯 했고, 비에 젖은 건물은



건물 외등 불빛을 받아 번들번들 빛을 내며 사악한 웃음을



웃어대는 것 같았다.



이럴 때 숙직은 정말로 죽기보다 싫었다. 특히 혼자서 있을 때



가끔씩 무서운 생각이 들면 그대로 이불 속으로 고개를 파묻고



싶었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처럼 직장에 계속



붙어 있으려면 말단 사원 주제에 숙직을 하지 못하겠노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 아니던가.



김대리는 구스렁 대면서도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면 



흐드득 몸을 떨어댔다. 숙직실에는 간이용 침대와 담요



하나, 그리고 간단하게 라면이나 끓여먹을 스토브와 냄비



뿐이다. 특히 거울은 다 치워 버렸다. 김대리는 거울 생각이



나자 흠칫 몸을 떨어본다. 작년에 심장마비로 숙직실에서



죽은 이과장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이과장은 이런 비오는



밤에 혼자 숙직을 하다가 거울을 보다 죽었다고 했다.



숙직하기 전날 다른 사원들이 밤에 거울을 보지 말라고



충고했는데 걸걸한 이과장이 그 말을 듣지 않고



거울을 보았기 때문에 죽었다는 말이 파다하게 떠돌았었다.



비 오는 날 밤, 혼자 있을 때 거울을 보지 말라는 말은



하루 이틀 나온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런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더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었다.



혹시 거울에 무슨 사악한 망령이 든 것일까?



김대리는 시계를 본다.



밤 1시. 이제 순찰을 돌 때였다. 사층 건물을 돌면서 각 층마다



마련해 놓은 순찰함에 사인을 해야지만 숙직했다는 증명이



되는 것이다.



김대리는 순찰을 돌기가 싫었다. 그러나 가야만 했다. 그는



조그만 손전등을 들고 숙직실을 나선다. 어디선가 끼끼끼 하며



악령들이 달려들 것만 같았다. 창문 밖에서 누군가가 쳐다보는



것도 같았고, 복도 끝에서 검은 물체가 어른거린다는 생각도 든다.



그때!!!!!























김대리는 아침에 오과장이 농담삼아 한 말을 기억했다.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간다.



"김대리, 그 삼층 복도 끝에 있는 대형 거울.



밤에 숙직설 때 절대로 보지 말게. 그 거울이 



정말 이상해."



하지만 삼층에서 사층으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복도 끝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야만 한다.



김대리는 손전등을 비추면서 가끔씩 소름이 돋는 것을



애써 눌러 참고는 삼층 복도를 걸어갔다.



'거울을 봐서는 안돼. 거울을 봐서는 안돼.'



그는 속으로 이렇게 계속 중얼댔다. 하지만 안 된다는



것을 더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 아닌가.





마침내 삼층 복도 끝.





그는 눈을 감고 그냥 계단으로 오르려다가 힐끗 거울을 본다.



흑!















무언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냥 후다닥 사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뭔가 뒤 따라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허둥지둥



사층 복도를 달린다. 사층 복도 끝에 있는 순찰함에 사인만



하면 되었다. 그는 죽어라고 달려서 순찰함을 열고 사인을 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 내려오려는데 삼층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흐흐.



갑자기 김대리의 마음에서 묘한 생각이 일었다.



'에이 씨. 그런 게 어디있어. 한번 굳게 마음 먹는 거야.'



김대리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계단을 다 내려온 김대리.



손전등으로 복도 끝을 비쳤다.





그랬더니....









거기에는 대형 거울이 걸려있고



거울 안으로 김대리가 손전등으로 거울을



비추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김대리의 모습은 검은 형태로 손전등을 들고 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이 불빛에 비쳐 이상한 형태로 보였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과장, 내게 거짓말을 했잖아. 이게 뭐야.



아무 일도 없지 않아."



그가 손전등을 내리고 돌아 서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의 등뒤에 서있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런 생각이 들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누군가가 그의



등을 잡아 챌 것 같았다. 그는 죽어라고 달렸다.





그리고 숙직실에 들어가자마자 문을 꼭꼭 걸어잠갔다.





누군가가 숙직실 밖에서 서성대며 아우성을 치는





느낌에 그는 그대로 담요 속으로 몸을 파묻고는



귀를 막았다.

















다음 날 아침.





오과장이 제일 먼저 출근해서 김대리를 만났다.



그는 실실 웃으면서 농담을 한다. 하지만 김대리는



아직도 그 아우성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과연 누구였을까?



하지만 오과장 앞에서 그런 내색을 하기가 싫었다.



"오과장님, 제게 거짓말을 했죠? 삼층 복도에 거울을



보면 안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는데, 내가 보았는데도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러자 오과장이 이상한 눈초리로 김대리를 쳐다본다.





"왜요?"







"오과장. 내가 언제 삼층 복도라고 했나? 이층복도라고 했지.





삼층 복도 끝에는 아무 것도 없어. 그냥 벽이라고."



흐헉! 뭐라고?





김대리는 허겁지겁 뛰어서 삼층 복도로 갔다.



정말이었다. 삼층 복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손전등을 비쳤을 때 보였던 것은



누구였단 말인가?





김대리는 허덕허덕 신음을 삼키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절대로 비 오는 날 밤에



거울을 보지 마라!!!!****




안고은
수정  삭제
. 2008-08-08


소배기
수정  삭제

밤엔 절대루 거울 안본답니다 ㅎㅎㅎ		 2008-08-08


희야아씨
수정  삭제
허황도인님 ^*^

똑똑
문을 여니
어라 그냥 조용히 열리내
흠
암두 없군
똑각 휘리릭 ㅋㅋㅋㅋㅋㅋ		 2008-08-08


skyㅇ
수정  삭제
으흐흐흐~~~~~~~~
아이 무서워라
2008-08-08


┍★은서★┒
수정  삭제
게시글 퉁치고 난 춤이나 춰야지
나 말리지 마요~

도인님~~~~~~~~~~안 계시구나 ㅎ
소배0기님~음악 쵝오!!		 2008-08-08


아기별
수정  삭제



아고 은서님 .. 음악 소배기님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8-08-08


아기별
수정  삭제



납량 특집 나뵨태씨 댄싱 ..
나 보구 징구롸 소름 돋아여 ???
흐흐흐흐흐흐흐흐흐 ..		 2008-08-08


나의 꿈
수정  삭제

도인님...
말복 삼계탕이요...ㅎㅎ
졸려서 이만 자러간다요...^^		 2008-08-08


아기별
수정  삭제



허황도인님 ..
오늘도 글자들과 연애 잘 하셔셔
기발하고 허황되고 잼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들 술술술 잘 쓰셔여 ..
쪼오오옵 ~~♥		 2008-08-08


청개구리마을
수정  삭제
도사님 안녕 하세요 ㅎ
우리싸이트 음악 자료방을 막아 놓아서
음악링크가 안되서 ......미안합니다.

한사람이 계속 트레픽을 거는 때문에...
이제 10일이 넘어 사이버 수사대에.....
오늘도 그러면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
한답니다. 우리 싸이트 트레픽 때문에
서버가 다운되서 관리회사가 나서서 고발 한데요....
당분간 우리싸이트는 음악을 내보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소배기님이
계셔서 안심이 됩니다.....		 2008-08-09


길따라바람따라
수정  삭제
뻥도사님 안녕 하신지요?
말복이 언제인지 모르게 휘리릭 지나가 버렸군요,
선선한게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 왔나 봅니다 ㅎㅎㅎ
늘 건강하시구요^*^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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