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파티
인터넷으로 떼돈을 번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인터넷 세상에서 굉장히 유명해졌고
일반 사회에서도 유명해 져서 너무나 바빠 견딜 수가 없었다.
자신의 사생활이 없다고 생각한 그 남자는 자기만의 세상을
한번 가져보겠다는 꿈을 꾸었다.
그래서 전원에다 커다란 집을 하나 샀다.
땅도 넓고 주위에는 아무 집도 없었다.
그는 그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이 전원마을에는 거의 집이 없었고,
몇 리나 나가야 간신히 집이 한 채 두 채 있을 뿐이다.
그는 몇 년 동안 그 집에서 혼자의 시간을 지내다 보니
약간은 외로워졌다. 하지만 다시 사회에 나가서
북적북적 대면서 사생활도 없이 사는 것은 별로
달가와하지 않았다.
그렇게 살던 어느 날,
누군가가 그의 집 앞에 와서 초인종을 눌렀다.
문을 열어보니 험상궂게 생긴 털보 한 명이
집 앞에 서있었다.
"무슨 일인지?"
남자가 묻자 털보가 말했다.
"나는 저 산위에 사는 사람이요. 이번 주말에
우리 집에서 파티를 하는데 혹시 참여할 수 있는지
물어보러 왔소."
남자가 생각해 보니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별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또한
자신이 고립생활을 한 지 꽤 오래되었으니
사람이 그립기도 했다.
남자는 좋다고 승낙을 했다. 그랬더니 털보의 말.
"파티에는 술이 조금 과하게 있을 수도 있소."
파티에는 술이 꼭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털보가 덧붙인다.
"싸움이 있을 수도 있소."
하긴 파티에서 술을 마시다 보면 싸움도 하고
다툼도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섹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요."
남자는 오랫동안 혼자 있었기에 그것은 당연히 환영했다.
털보가 돌아가려고 하는데 남자가 물었다.
"몇 시에 파티가 있고, 또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요?"
그러자 털보가 말했다.
"파티는 저녁 7시에 시작하오. 늦어도 상관 없소."
"그렇다면 옷은 정장을 입어야 합니까? 아니면
평상복도 괜찮습니까?"
남자가 다시 묻자 털보가 대답했다.
"아무 옷이나 입고 와도 되오.
왜냐하면 그곳에는 당신과 나뿐일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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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운영자 :산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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