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 특집
대학생 5명이 산행을 떠났다. 산으로 깊이 들어가니
나무도 울창하고 계곡도 깊어서 너무 아름다웠다.
학생들은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경치도 즐기다가
그만 길을 잃어 버렸다. 어떻게 해서든지 길을 찾으려고
헤매다 보니 점점 더 깊은 산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해가 저물자 산속의 밤은 급속도로 캄캄해 졌다.
일행은 머물 곳을 찾자고 하고 필사적으로 길을
찾아 헤매다가 작은 산장을 발견했다.
산장에 들어서니 완전히 폐허가 된 곳이었다.
곳곳에 거미줄이 쳐있고 계단은 낡아서 삐걱였다.
그러나 밤이슬을 피할 곳이라도 찾았으니 다행이었다.
대학생 중에 연인이 한쌍 있었다.
둘은 거의 같이 붙어 있었다.
"야, 불이라도 피워야 하지 않겠어?"
한 남학생이 이렇게 말하자 다른 남학생도
따라서 말한다.
"그럼 여학생 둘만 남고 우리 남학생끼리
나가서 나무라도 주워오자."
이렇게 말한 남학생들이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남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았다.
갑자기 겁이 난 여학생 둘이서 찾아 나서보자고 했다.
하지만 한 여학생은 너무나 무서워서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 생각다 못한 한 여학생이 남학생들을
찾으러 밖으로 나간다고 했지만 한 여학생은 그대로
남겠다고 했다.
그래서 한 여학생이 밖으로 나가자 산장에는
여학생 하나만 남아 있었다.
밤은 너무나 깊어서 세상은 캄캄 지옥 속에 갇힌 듯했다.
남아 있는 여학생은 조그만 소리만 들려도 깜짝 깜짝
놀랐다. 세상은 온통 유령의 천지처럼 모든 것이
자신을 노려보는 것 같았다. 여학생은 무서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다른 학생들이 돌아올까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고, 여학생은 그만 겁에 질려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때!!!!
무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학생은 너무나 놀라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혹시? 어둠은 마치 유령처럼 깔깔대며 여학생의 숨통을
죄여들 것 같았다. 여학생은 이를 악물고 덜덜 떨면서
어둠 속 구석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희미한 달빛에 비치는 그림자는 바로 여학생의 애인이었다.
여학생은 너무나 반가워서 소리를 쳤다.
"언제 왔어?"
그런데 애인이 스르르 고개를 돌리는데.....
얼굴이 창백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그래도 여학생은
애인이 돌아왔다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애인이 말했다.
"문을 꼭 걸어 잠가! 다른 학생들이 와도 모르는 척 하고
문을 열지 말아야 해! 대답도 해서는 안돼!"
여학생은 무슨 일인가 하고 궁금했지만 애인의 말이 너무나
진지했기에 문을 꼭꼭 걸어잠갔다.
잠시 후에 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서는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은서야! 문 열어! 나야!"
"은서야! 문 열어! 제발 문 좀 열어."
그말을 듣고 은서는 문을 열려고 했지만 애인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저 애들은 다 죽은 애들이야. 내가 보았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서 숨이 끊어졌단 말이야. 그런데 죽은 애들이
잠시 후에 유령처럼 일어났어. 문을 열지마! 저 애들은
유령이야!"
은서는 그 말을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애인의
말은 은서의 몸을 움직일 수 없게 했다.
밖에서 다른 학생들이 문을 마구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은서는 참지 못해서 문틈으로 밖을 내어다 보았다.
그랬더니....
세명의 학생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온통 피 범벅에다 상처를 입고는 흐느적 거렸다.
금세라도 문을 박차고 들어올 것 같았다.
은서는 너무나 무서워서 흠칫 몸을 뒤로 물러섰다.
밤새도록 학생들은 밖에서 문을 두드렸고 은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문을 열 거야. 쟤들이 유령이라도 좋아. 저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러자 애인이 은서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은서는 달려가서
문을 열어버렸다. 그러자 세 명의 학생들이 스르르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의 참혹한 모습에 은서는 그만 울음이 나왔다.
그런데 그 중에 여학생이 말한다.
"은서야, 빨리 이곳에서 나가야 해!"
"왜?"
그때 은서의 애인이 다가왔다. 이상한 눈빛으로...
"쟤는 죽었어. 사람이 아니야."
뭐?
그 순간 애인이 가까이 다가온다.
"빨리 도망 가!"
세 학생이 은서의 애인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흩어지며 소리쳤다.
은서도 경황중에 마구 도망을 쳤다. 그런데 어디로
도망을 쳐도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은서는 헉헉거리며 밤길을 헤매고 있었는데
세 학생이 앞에서 나타났다.
"은서야, 이리로 와!"
은서는 그들의 소리를 듣고서 그리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다른 소리가 들렸다.
"은서야, 안돼! 그 애들에게 가서는 안돼! 그 애들은
이미 죽은 애들이야!"
은서가 뒤를 보니 바로 애인이 서 있었다.
앞에서 세 학생들이 간절히 말했다.
"은서야, 넌 우리를 믿어야 돼! 쟤는 이미 죽었어."
"은서야, 넌 누구 말을 믿을 거야? 나? 아니면 쟤들?"
은서는 어쩔 줄 몰라서 망설였다.
"은서야, 우리를 따라와야 해!"
"은서야, 가지마. 넌 나하고 가야 돼!"
은서는 그 자리에서 굳어져서 그저 흐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산길로 뛰었다.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은서야, 가지 마!"
은서는 마구 달렸다. 어디가 어딘지도 몰랐다.
어디선가 빛이 보였다. 새벽이 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때 은서는 인가를 보았다. 은서는 그쪽으로 무작정
달렸다.
인가에서 신고를 받고 온 경찰들의 수색 끝에
경찰들은 학생 네 명의 시체를 수습했다.
셋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졌고,
한 명은 원인도 모르게 낭떠러지 위에서
급사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은서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뒤로 은서는 매일 밤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은서야, 넌 나와 함께 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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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운영자 :산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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